'베테랑' 김철호(수원FC)가 중원에서 노장의 위력을 선보인 수원FC가 경남에 첫 패배를 안겼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챌린지 19라운드 경남FC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승점 3점을 추가, 6승 8무 5패 승점 26점으로 성남을 끌어 내리고 5위로 상승했다.
반면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던 경남은 말컹의 공백을 채우지 못한 채 19경기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막공' 수원FC는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5승 8무 5패 승점 23점으로 K리그 챌린지 6위에 머물러 있다.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FC는 경기당 1.16골로 이날 경기 상대인 경남(경기당 1.77골)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수원FC는 중원을 강화했다. 측면 공격을 중점적으로 펼치던 조덕제 감독은 서상민-김철호-이광진으로 미드필드진영을 구성해 경기에 임했다.
서상민과 김철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선수들. 서상민은 지난 시즌 전북에서 활약할 때까지 K리그서 193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 수원FC에 입단한 김철호는 K리그 클래식에서만 32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성남 시절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도 있다. 특히 김철호는 부상 회복 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 전 "김철호, 서상민은 챌린지가 아닌 클래식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중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이야기는 경기서 그대로 나타났다. 김철호가 이광진과 함께 투볼란치로 나서자 수원FC의 중원이 안정됐다. 그동안 이승현-백성동을 앞세운 측면 공격 위주였던 수원FC는 경남과 중원대결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김철호의 장점은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이광진과 함께 경남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 또 공격에서도 빛나는 패스를 선보였다. 전반 13분 백성동의 득점 상황서 김철호는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선보였다. 경남의 공격을 잘 막아낸 뒤 볼을 따낸 김철호는 주저하지 않고 왼쪽 측면에 있던 백성동에게 연결했다. 비록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철호의 합류로 수원FC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측면의 강점을 가졌던 수원FC가 중원의 힘도 더해지면서 공격 및 수비에서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 김철호의 힘을 바탕으로 수원FC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할 힘도 갖추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