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7) 감독이 위기의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4일 오전 파주NFC 2층 회의실에서 2017년 제6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A대표팀 새 수장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기술위원장은 "많은 의견을 나누느라 시간이 걸렸다. 기술위원회는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역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아울러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고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 계속 맡는다. 코치친 구성은 그간의 관례대로 감독에게 일임할 것이다. 연봉 등 세부 조건은 협회와 신태용 감독이 협의할 것이다. 기술위의 각자 의견이 있어 긴 시간 토의가 있었다. 5시간 동안 회의를 통해 이견을 좁혔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선임 배경은 대표팀 코치를 지내면서 대표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걸 높이 샀다. 신 감독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활발한 소통 능력이다. 단시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흐트러진 응집력을 높일 것이라 본다. 전술 운영 능력도 뛰어나 남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호곤 위원장을 비롯해 최영준(52,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56,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49, 아주대 감독) 등 유임된 3명과 새롭게 위촉된 조영증(63,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56, 성남FC 감독), 황선홍(49, FC서울 감독), 서정원(47,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47, 전 국가대표 선수)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기술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은 현역 시절 일화 천마(현 성남FC)에서 활약했고, A대표로도 뛰었다. 성남 일화 감독 시절에는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11년 FA컵 우승을 일궜다. 이후 2014년부터 A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사령탑에 올라 8강행을 지휘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선 16강행을 이뤄냈다.
A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서 직행 마지노선인 2위(승점 13)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턱밑 추격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31일 이란전(홈)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 2경기에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
협회는 지난달 15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데려왔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동반 사퇴했다.
협회는 지난달 26일 김호곤 부회장을 기술위원장에 선임하며 본격적으로 새 감독을 물색했고, 슈틸리케 감독과 작별한지 19일 만에 A대표팀 신임 사령탑을 낙점했다. 본선행의 분수령이 될 이란전까지 58일이 남은 시점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