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이래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다.
광주는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애버딘에서 활약한 니얼 맥긴(29)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178cm, 73kg의 다부진 몸을 지닌 맥긴은 힘과 스피드, 결정력을 두루 갖춘 전천후 공격수다. 양발을 사용하고, 전방과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직접 해결 능력뿐 아니라 동료와 함께 만들어가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강점이다.
북아일랜드 축구천재로 불리며 19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현재까지 A매치 50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 2016’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서 쐐기골을 넣으며 북아일랜드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 경기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2008년 북아일랜드 1부리그 데리시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맥긴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과 브렌트퍼드, 애버딘을 거치며 330경기 85득점 62도움을 기록했다. 그 중 애버딘에서의 활약은 폭발적이었다. 2012-2017까지 5시즌 가운데 4시즌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5시즌 68골 54도움)을 성공시켰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K리그에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가 이름을 올린 건 맥긴이 최초다. 하지만 국내 축구팬들에게 맥긴은 이미 알려진 이름이다. 2010-11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세인트존스톤과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 차두리와 함께 선발 출전해 멀티 골(차두리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여러 경기에서 국내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광주는 맥긴 영입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맥긴은 광주에게 K리그 잔류를 위한 마지막 카드나 다름없었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이 정원주 대표와 상의 끝에 직접 북아일랜드로 건너가 선수와 교감을 나눴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맥긴은 “구단의 적극적인 관심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이다. 팀과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영옥 단장은 "맥긴은 광주의 창단 이래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선수다. 반드시 K리그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며 "스코틀랜드 시즌이 끝났지만 지난달 월드컵 예선전에 나서는 등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빠르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맥긴과 함께 셀틱에서 뛴 기성용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 둘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dolyng@osen.co.kr
[사진] 광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