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월드컵 본선까지...신태용 감독에 전폭적 지지 배경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7.04 15: 14

신태용(47) A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 지지 속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4일 오전 파주NFC 2층 회의실에서 2017년 제6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A대표팀 새 수장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최영준(52,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56,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49, 아주대 감독) 등 유임된 3명과 새롭게 위촉된 조영증(63,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56, 성남FC 감독), 황선홍(49, FC서울 감독), 서정원(47,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47, 전 국가대표 선수)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기술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당초 오전 내로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추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기술위는 물망에 오른 모든 후보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신태용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흥미로운 것은 신 감독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다. A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서 직행 마지노선인 2위(승점 13)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턱밑 추격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31일 이란전(홈)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 2경기에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
만에 하나 한국이 조 3위로 떨어져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가더라도 지휘봉은 계속 신 감독이 잡는다. 한국이 A조 3위가 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와 북중미 4위를 차례로 이겨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이 신통치 않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더라도 신 감독은 사령탑으로 남는다. 무한신뢰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른 뒤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 계속 맡는다"고 지지했다.
이어 "신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지내면서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활발한 소통 능력이다. 단시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흐트러진 응집력을 높일 것이다. 전술 운영 능력도 뛰어나 남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와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의 장단점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감독을 또 바꾸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도 높이 샀다. 신 감독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과 올해 U-20 월드컵서 각각 8강과 16강행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명과 암이 공존했다. 신나는 공격에 비해 불안한 수비로 좌불안석 축구를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신 감독이 이끈 연령별 팀의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A대표팀과 연령별 팀은 다르다"면서 "한국의 수비 조직은 문제가 있지만 신 감독도 충분히 중시하고 있어 조직력을 강화할 것이다. 기술위도 이런 문제를 논의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올림픽에 이어 U-20 월드컵까지 이끈 신 감독의 지도자로서 경기 감각, 팀 운영 능력에 많은 점수를 줬다"면서 "팀을 바꾸면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는데 이런 경험이 어려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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