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3(19)가 드림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현지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파크 컨트리클럽(파72, 6364야드) 마운틴(OUT), 레이크(IN) 코스서 열린 ‘KLPGA 2017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9차전(총상금 7000만 원, 우승상금 1400만 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5언더파 67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김현지3는 전반에 버디 1개, 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3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67-69)로 경기를 마쳤다. 김현지3와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이예정(24), 조은혜(19, 하이원리조트)도 나란히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치열할 것 같았던 셋의 승부는 김현지3의 버디로 연장 첫 홀에서 끝났다. 가장 먼저 티샷을 한 김현지3는 세컨드 지점에서 조은혜와 이예정의 샷이 핀과 거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핀을 직접 공략했다. 핀 우측 1M 지점에 공을 붙인 김현지3는 ‘생애 첫 우승’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김현지3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우승 상금 1400만 원을 추가하며 단숨에 상금 순위 3위로 올랐다.
김현지3는 “아마추어 시절에도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국가 상비군에도 아쉽게 들지 못했었다.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 찾아와 정말 뜻깊고, 정말 기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며 “연장도 생애 처음이라서 정말 많이 떨렸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고 나서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나더라. 아직도 우승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샷은 좋았는데 퍼트가 잘 안 떨어졌다. 중반에는 평정심을 잃을 뻔도 했는데 후반에 운이 많이 따라줬다”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 16번 홀에서의 칩 인 버디로 이어지면서 흐름을 잘 탔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가지 운동을 하던 중에 배드민턴 선수를 준비하던 김현지3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에 아버지를 따라간 연습장에서 골프를 처음 접했다. 운동 삼아 시작한 골프에 재미를 느끼고 매력에 빠진 김현지3는 아버지께 ‘선수가 되고 싶다’고 직접 얘기했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현지3는 “이번 시즌 목표는 3승을 달성하고 정규투어로 진출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나도 꿈 꿀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앞으로 이런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2012년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인 이예정과 2016년 5월 입회해 드림투어에서 활동 중인 조은혜가 연장에서 아쉽게 패하며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강율빈(22)은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72-68)를 기록하며 한진선(20, 볼빅), 백지희(24) 등 7명과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순위 1위인 이승연(19)은 최종합계 1언더파 143타(75-68)를 쳐 공동 30위에 자리했다./dolyng@osen.co.kr
[사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