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신태용, 차선이 아닌 최선이 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5 05: 34

결국 해법은 소통이었다. 그리고 원칙도 분명하게 이어지며 신태용 감독이 선임됐다.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4일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서 김호곤 위원장은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많은 의견을 나누는 바람에 시간이 걸렸다. 최종 예선 2경기를 치른 후에 조 3위가 되더라도 신 감독이 계속 맡는다"고 전했다.

많은 인물이 대표팀 감독에 이름을 올렸지만 새로운 기술위원회의 선택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최근 한국 축구의 '전문 소방수'로 평가 받는 신 감독의 가장 큰 낙점 이유는 바로 '소통'이다.
김 위원장은 "처음 기술위를 맡았을 때 감독 선임 요건 중에 선수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도 일선에서 오래 있었지만 선수와 지도자와의 소통이 잘 안됐던 게 문제였다.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간 신 감독이 코치로서 팀에 있었고, 성격상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부임 당시와 똑같은 기준을 대표팀 감독 선임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놓고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감독의 조건은 여러가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동안 거둔 성과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기술위원회가 구성되면 심도있게 대화를 나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선 순위였던 소통을 통해 대표팀 감독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각급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릴 때마다 지휘봉을 잡았다. 첫번째는 감독 부재인 상황에서 감독대행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신 감독은 그 해 9월 2차례 A매치를 펼쳤다.
그리고 축구대표팀 코치 재직 시절이던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고(故)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자 중책을 이어받아 팀을 이끌었다.
3번째 소방수 역할은 지난해 11월 20세 이하 대표팀에 부임했다. 아시아 예선에서 부진했던 U-20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신 감독은 팀을 완전히 변화 시켰다.
특히 대표팀에 자율을 불어 넣었다.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등 개성 넘치는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비록 기대만큼의 성과를 일궈내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한 껏 뽐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세 대표팀일 이끌 당시 신 감독은 파격적으로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용했다. 굳이 방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 물론 여러가지 평가가 많았지만 대체로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이미 성인인 선수들을 굳이 무리하게 잡아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중론이었고 선수들도 잘 받아 들였다.
따라서 세대가 완전히 변한 이번 대표팀에 신 감독은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 넣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은 경기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평소의 경기력을 끌어 내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은 나중에 확인하더라도 남은 2경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화합과 사기 진직이다.
따라서 신 감독이 남은 2경기를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기술인 소통을 잘 이끌어 낸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문제 없을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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