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외국선수 센터+언더빅맨 조합으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05 05: 39

이상범 동부 신임감독이 차기시즌 구상을 공개했다.
동부는 지난 4월 김영만(45) 전 감독에 이어 팀을 지휘할 수장으로 이상범(48)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안에 동부의 체질개선을 꾀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에 터를 잡은 이 감독은 벌써부터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주 숙소에서 만난 이상범 감독은 “KGC시절 리빌딩을 해봤다. 결코 쉽지 않다. 동부 단장님과 국장님의 정성에 감복해 감독직을 수락했다. 동부가 다시 명가의 기틀을 다지도록 초석을 놓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 시즌 동부는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많다. 허웅이 상무에 입대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윤호영, 무릎수술을 한 한정원은 다음 시즌 못 뛴다. 듬직한 센터 김봉수는 매니저로 변신했다. 박지현은 은퇴했다. 1년 계약을 맺은 김주성은 20분 이하로 출전이 가능할 전망. 지난 시즌 주전 중 두경민만 남아있다. 사실상 새판을 짜는 셈이다. 동부는 KCC로부터 노승준을 영입해 부족한 골밑을 보강했다.
이 감독은 “두경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지난 시즌 식스맨들이 주전이 된 셈이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성은 후반전부터 20분 이하로 기용할 것이다. 경기막판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길 것이다. 이름값 있는 선수는 부족하지만, 그만큼 패기가 있다”고 낙관했다.
중요한 것은 외국선수 선발이다. 동부는 터줏대감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 감독은 “외국선수는 무조건 큰 선수로 갈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산성이 아니다. 이제 상대를 부수는 빠른 농구를 하겠다”며 장신 정통센터의 1라운드 선발을 암시했다. 애런 헤인즈 등 득점력이 좋지만, 장신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동부에 뽑힐 가능성이 낮다.
이 감독 역시 검증된 기량의 맥키네스 재계약을 고려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맥키네스를 잡을 경우 2라운드서 장신센터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어 포기했다. 작은 선수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될 것 같다. 외국선수 두 명이 40점 정도는 해줘야 승산이 있다”며 높이와 득점력을 두루 갖춘 선수를 원했다.
신인선수 선발도 중요하다. KGC시절 양희종, 김태술, 오세근, 이정현 등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모았던 이 감독이다. 그는 “3순위 이내 픽을 얻어 즉시 전력감 신인을 뽑는다면 얼마나 좋겠나. 몇몇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대형신인의 입단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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