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길영복 레슬링, 경계대상 아냐…김재웅戰 머리에 맴돌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6 07: 01

前 페더급 챔피언 '스피드' 최승우(24, MOB)는 진 적이 없었다. 지난 3월 'TFC 14'에서 김재웅에게 패하며 벨트를 내주기 전까지는. 아픔은 몇 배로 다가왔다. 생애 처음 겪어보는 고통들이었다. 새롭게 감내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에겐 미련이 크게 남았다. 5전 전승, TFC에서 치른 모든 경기는 KO/TKO로 끝냈다. 부모님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주신다. 단 한 순간의 상황이 모든 것을 그르쳤다.
최승우는 절치부심 끝에 돌아왔다. 그를 움직인 건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복수심'이었다.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5'에서 길영복(32, 코리안좀비MMA)을 꺾고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에게 복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재웅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우선 눈앞에 놓인 강력한 레슬러 길영복을 넘어야 한다. 8승 2패 1무의 길영복은 국내 페더급 강자로, 6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리던 중 지난 3월 러시아 'M-1 챌린지 75'에서 빅터 콜레스닉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TFC 데뷔전에서 윤태승을 TKO시켰다.
레슬링 전국대회 우승자 출신인 그는 2005년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해 자유형 -6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반면 최승우는 정통 타격가다. 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이 일품이다. TFC에서 윤태승, 오태석, 이민구를 KO/TKO로 격침시켰다. 지난해 9월 'TFC 12'에서 이민구를 KO시키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으나, 김재웅에게 생애 첫 패를 당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길영복은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다. 태클이나 클린치가 강해보이나, 예전부터 중점적으로 연습해왔기에 방어해낼 자신이 있다. 시즌, 비시즌을 나눠 훈련방식을 변경하지 않는다. 평소랑 같이 운동하며 상대에 대해 연구한 후 맞춤 전략이 추가될 뿐이다"
MOB 권배용 관장은 꾸준히 최승우의 출전을 요구했다. 최승우는 매일 그날(김재웅戰)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에게 당한 첫 패가 신발 안에 돌처럼 괴롭힌다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그에게 안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최측은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보였던 최승우가 곧바로 복귀전을 원하자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김재웅에게 꼭 복수하고 싶다. 다시 타이틀전에 도전해서 TFC 페더급 벨트를 가지고 오겠다. 매일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방어전 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원하게 졌지만 이겼을 때보다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더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파이터에겐 다양한 동기부여가 존재한다. 챔피언 벨트, 파이트머니, 복수심이 대표적이다. 최승우에겐 자존심 회복이 우선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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