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두고 있는 ‘스승과 제자’ 김훈 그리고 난딘에르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6 10: 15

스승과 제자가 같은 날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 흔치 않은 일이 오는 15일 일어난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전사의 고환’ 김훈(37, 팀파이터)과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에르덴(30, 팀파이터)이다. 김훈과 난딘에르덴은 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40에 나란히 출전한다.  
난딘에르덴이 스승인 김훈을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특별하다. 난딘에르덴이 낯선 한국 땅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곁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김훈이었다.  

김훈에게 난딘에르덴은 ‘아픈 손가락’이다. 타지에서 가장으로서 그리고 파이터로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아픈 손가락’이다.  
김훈과 난딘에르덴은 현재 김훈이 관장으로 있는 팀파이터에서 9일 남은 XIAOMI ROAD FC 040을 위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승 김훈은 “난딘에르덴에게 이번 경기는 특히 중요한 경기인데 100% 신경 써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제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하지만 워낙에 센스가 있고 영리하게 싸우는 선수라 걱정은 없습니다. 서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입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난딘에르덴은 100만불의 상금이 걸려있는 ROAD FC 라이트급 토너먼트 ‘ROAD TO A-SOL’에 도전해 16강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가 100만불 토너먼트의 본선 첫 번째 경기이다.    
난딘에르덴에게 이번 토너먼트는 가족과 함께 누릴 꿈이 담겨있는 도전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임을 알기에 욕심 부리지 않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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