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신형 도어락’ 제르손 기마레예스 주니어(25)를 영입해 수비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강원FC는 지난 3일 폴란드 1부리그 팀 고르닉 레츠나서 제르손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브라질과 스페인 이중 국적의 제르손은 유럽 무대 주전에서 활약한 중앙 수비수다. 과거 브라질 명문 보타포구와 PSV 에인트호번 유소년 팀을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19세 나이로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팀 소속으로 성인무대 데뷔을 치렀다. 스페인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제르손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 카펜부르그 SV로 이적해 15경기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제르손은 잠재력을 폭발했고 시즌 종료 후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제르손의 선택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5회 우승의 명문 팀 라피드 빈이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제르손은 리그 26경기에 나섰다.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9경기에도 출장했다. 특히 손흥민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독일 명문 레버쿠젠을 상대로 수비능력을 뽐냈다.
이후 헝가리, 루마니아 무대를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지속적인 활약을 보인 제르손은 2014시즌 폴란드 1부리그 레키아 그단스크에 정착해 매 시즌 10경기 이상 출장했다. 이후 2016-2017시즌을 앞두고 같은 리그의 고르닉 레츠나로 이적해 24경기에 나섰다.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폴란드 무대에 존재감을 새겼다.
강원FC는 선수 영입 시 고려하는 조건 ‘EA’를 충족하는 선수를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송경섭 전력강화본부장, 이완 스카우터 및 강원FC 전력강화팀원들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성실함과 희생정신을 갖춘, 강원FC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기 위해 수많은 경기를 지켜봤다. 유럽과 한국의 시차를 넘어 밤을 새는 일도 많았다. 결국 폴란드 리그에서 숨어 있던 보석 제르손을 발굴했다.
188cm, 76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제르손은 신체적 우위를 통해 상대를 압도한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이 장기다. 공중볼 다툼에 특화돼 있다. 빠른 속도를 활용한 공격 차단, 브라질 선수다운 발재간도 보유하고 있다. 상대 공격수를 맞아 굳건히 닫혀있는 모습은 도어락을 연상 시킨다. 수비 재능뿐만 아니다. 삼바 춤을 연상시키는 개인기, 허를 찌르는 패스로 공격에 힘을 보탠다. 최근 3년 동안 매 시즌 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도 있다.
제르손은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하겠다”며 “우승과 ACL 진출 목표를 위해 뛰겠다”고 강원FC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아내가 좋아하는 번호”라며 등 번호 35번을 고르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르손은 오는 7일 오전 강원FC 오렌지 하우스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한국영과 함께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한다. 입단식은 강원FC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강원FC는 매 경기 화끈한 화력 쇼를 통해 리그 3위에 있다. 강력한 공격력과 더불어 한국영의 합류로 중원에 힘을 얻었다. 김오규, 강지용, 안지호와 함께 제르손이 수비 지역의 강자로 군림한다. 강원FC 수비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강원FC는 공수 양면에서 강력한 위용을 갖추게 됐다./dolyng@osen.co.kr
[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