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신태용, "이란-우즈벡 2연전 1-0 승리할 것"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6 10: 28

"이란-우즈벡 2연전 1-0 승리만 생각중".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2017년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15일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이 물러난 지 20여일 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8월과 9월 이란과 홈 경기-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를 펼친다. 일단 최종예선을 통과해야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서 신태용 감독은 "상당히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분명 영광스런 자리다"라면서 "힘든 시기에 맞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9회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 보장된 계약기간이 11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은가.
▲ 계약기간도 분명 중요하다. 그렇지만 계약기간 보다는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일궈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최종예선 2경기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간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 기성용-손흥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젊은 선수 발탁 가능성은.
▲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직접 두 선수와 통화를 했다. 면밀하게 부상 정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수 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합류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대교체는 평가전 때 이뤄져야 한다.
- 현재 선수구성을 그대로 가져가는가 아니면 완전히 바꾸는가.
▲ 슈틸리케 감독과 성격과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한 선수들을 다 그대로 기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할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다. 2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 코치진 선임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 갑자기 감독으로 선임되어 고민하고 있다. 여러각도에서 코치를 찾고 있다. 감독과 같이갈 수 있는 코치들을 찾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을 생각이다. 코치진은 감독과 하나가 되야 한다. 코칭 스태프가 뭉칠 수 있어야 한다. 코치진은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전략이 필요하다.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는 아니다. 더 절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때로는 충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 수비진 불안감 해소 방안은.
▲ 올림픽과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았다. 당시에는 그 정도 수준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할 생각이다. 20세 이하 선수들중에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A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조직력을 다지면 된다.
- A 대표팀의 동기유발 방법은.
▲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이미 선수들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감독대행으로 몸을 부딪히며 소통했다. 현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는 막연하게 지내고 있다. 큰 불편함 없이 소통을 일궈냈다. 개개인의 성격이 어떤지 잘 파악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어떻게 일궈낼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면 된다.
- 손흥민의 활용방법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할 계획인가.
▲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표팀에서는 반대의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증명하도록 하겠다.
-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줄 생각인가.
▲ 본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남은 2경기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 올림픽과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치면서 내 나름의 신념을 갖게 됐다. 그러나 더욱 조심스럽고 안정적으로 축구를 펼칠 생각이다. 1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안정적으로 가며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기존 코치진의 잔류 가능성과 새로운 코치 가능성은.
▲ 김남일 코치도 머리안에 들어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머지 코치들에 대한 결정은 하지 않았다. 조합은 고민중이다.
- 이란전 3일전 소집에 대해서는.
▲ 선수 소집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14년 9월에 감독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을 직접 만난 경험이 있다. 좋은 전술 전략을 만들어서 주입하면 된다. 허락하지 않는 시간을 강제로 만들 수 없다. 원하고자 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그 부분을 잘 준비하면 된다.
- 유럽파들의 컨디션 난조에 대한 K리그 선수 활용방안은.
▲ 해외파라고 해서 무조건 선발한다는 생각은 없다. 그 상황에 맞는 선수가 중요하다.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팀에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생각이다. 여론에서 비난을 한다면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다. K리그의 수준은 떨어지지 않는다. K리그 혹은 J리그, 중국, 유럽 등 경기에 승리만 가능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소통문제라는 지적을 받는 대표팀에 대해서는.
▲ 소통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과는 언어 때문에 문제가 됐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소통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선수들끼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자존심이 있을 수 있다. 선수단이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선임됐을 때 감정과 지도자로 처음 참가할 월드컵에 대한 감정은.
▲ 국가대표 감독이 축구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안기헌 전무께서 오후 1시 30분쯤 전화가 왔다. 만나야 한다는 말씀에 느낌이 왔다. 김호곤 위원장님께 전화가 오지 않아 편하게 생각했다. 안 전무를 만났을 때 실감났다. 속으로 '신태용 잘했어 화이팅'이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쉰 이 다되가는데 월드컵 나서지 못한 것이 정말 한이었다.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서 더 높은 곳으로 가라는 것 같다. 비록 서수로는 못나갔지만 감독으로는 기회가 왔다. 4강 혹은 원정 16강 이상을 가기 위해 생각하고 있다. 높이 비상할 생각이다.
-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 지나간 감독님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직접 모셨을 때 전술부재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까지만 이야기 하겠다.
- 국민들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 축구가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위기가 온 것은 사실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위기 보다는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미디어의 글로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나에 대한 비난을 하기 보다는 같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전력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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