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아닌 계산... 맨유 시나리오에 첼시는 놀아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07 09: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로멜로 루카쿠(에버튼) 영입건을 통해 라이벌 첼시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영국 'BBC'는 지난 6일 "맨유가 에버튼의 공격수 루카쿠의 영입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122억 원)다. 맨유는 알바로 모라타(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관심을 끝냈다. 맨유는 이미 루카쿠 영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이적료 대부분을 일시불로 지급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웨인 루니를 프리로 풀어주는 등 다양한 조건으로 에버튼을 유혹한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소식에 팬들을 포함한 이적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전까지 루카쿠는 친정팀 첼시로 복귀가 유력했고, 맨유는 모라타에 올인해서 전용기를 보내 모셔왔다는 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터진 루카쿠의 맨유행 소식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맨유의 루카쿠 영입은 단순한 패닉 바이가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영입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맨유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여름 이적 시장을 준비했고, 처음부터 모라타가 아닌 루카쿠의 영입을 최우선 타깃으로 추진, 결국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제임스 쿠퍼는 “유로파 우승 이후 휴가를 떠나는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에게 영입 리스트를 전달했다. 무리뉴 감독의 No.1 공격수 보강 타깃은 어디까지나 루카쿠였다”고 설명했다.
쿠퍼는 "일반적으로 루카쿠의 행선지를 첼시로 예상할 때 맨유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일을 진행했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실제 첼시는 루카쿠 영입을 자신하며 여유롭게 이적 시장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맨유가 모라타에 집중한다면 루카쿠 영입의 경쟁자는 없다고 확신한 첼시는 에버튼과 이적료 협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쿠퍼는 “지난 달 루카쿠가 자기의 이적을 암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첼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맨유와의 협상이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맨유의 루카쿠 영입은 수면 아래서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뒤늦게 루카쿠를 향해 새로운 오퍼를 날렸지만 이미 배는 떠난 것으로 보인다. 루카쿠는 현재 SNS상에서 캘리포니아에서 맨유행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맨유의 연막 작전에 첼시가 제대로 말려든 셈이다.
이번 이적 시장서 맨유와 첼시의 머리 싸움은 여기서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지난 6일 “맨유는 네미야 마티치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가 일부러 마티치 이적을 지연시킨다고 판단해서, 율리안 바이글(도르트문트)나 파비뉴(모나코)같은 다른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맨유의 이적 시장 움직임은 우드워드 부회장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뛰어난 능력으로 맨유를 세계 최고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구단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적 시장에서 계산적인 움직임으로 라이벌 첼시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데 성공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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