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반전 날개를 활짝 펼친 FC서울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슈퍼매치의 승리 이후 이어졌던 부진과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가득 찼다.
FC서울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원정의 거리감이 자칫 무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FC서울엔 팀 분위기를 다시 상승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FC서울은 6승7무5패 승점 25점으로 7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1위부터 7위까지 10점 이내로 그리 크지 않은 승점 차로 경쟁하고 있지만 지금의 순위는 FC서울의 자존심으로는 절대 허락될 수 없는 위치다.
이번 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팀은 광주FC이다. FC서울은 2011년 광주FC 창단 이후 총 12번을 만나 9승2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FC와의 첫 만남에서 패배라는 쓴 보약을 삼킨 후 최근까지 광주FC를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기록과 파죽의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승리가 곧 순위 상승인 상황에서 선두권 진입을 위해 뜨겁게 타오르는 상승세는 이미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상승세의 1등 공신 ‘에너자이저’ 이명주의 합류는 FC서울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복귀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특유의 기량과 폭넓은 활동량을 통해 K리그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K리그 최초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이라는 잠시 멈춰있던 역사도 다시 기지개를 켰다.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성공한 복귀전이었다 공증 받기도 했다.
이명주의 가세로 불붙은 FC서울의 공격진 역시 상승세의 선두주자들이다. 전북전서 골 맛을 본 박주영과 윤승원은 창 끝의 날카로움을 빛냈다. 지난 경기 휴식을 부여 받았던 데얀 역시 광주전만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를 상대로 총 8득점을 기록중인 데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맹활약의 예고편을 선보인 바 있다.
윙 포워드에서 중원으로 자리를 옮긴 ‘레드소닉’ 이상호의 변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상호는 지난 전북전에서 이명주 주세종과 함께 FC서울 중원에 위치해 공격, 미드필더, 측면 자원들과 서로 스위칭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상호의 전후좌우의 영리한 움직임과 공간활용 덕분에 FC서울은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며 결국에는 통쾌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부상으로 잠시 팀을 이탈했던 신광훈, 이규로, 황현수의 합류도 FC서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산뜻한 7월의 시작을 알린 FC서울게 이번 19라운드 경기는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리그의 중간지점이자 행복한 피날레를 향한 반환점이다. 광주전을 포함해 FC서울은 2주간 주말, 주중경기로 5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올 시즌 분수령이 될 중요한 시기이며 승부처이다. 반전의 날개가 활짝 펼쳐진 만큼 FC서울은 광주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빠르게 전진한다는 계획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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