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성적까지...안신애, 두 마리 토끼 잡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7.08 05: 00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안신애(27)의 샷감이 심상치 않다. 안신애는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암빅스 하코다테 클럽(파72, 6362야드)서 열린 2017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7개나 잡아냈다. 
첫 날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안신애는 이민영 등 3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 오야마 시호(일본)와는 1타 차.

6언더파는 일본 진출 후 안신애의 라운드 최고 성적이다. 안신애는 지난달 25일 끝난 어스몬다민컵서 공동 16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안신애는 대회 1라운드서 3언더파를 기록하며 올 시즌 일본 진출 후 가장 좋은 샷감을 뽐냈다. 2라운드서 2타를 줄인 안신애는 3~4라운드서도 한 타씩 줄여 7언더파로 마쳤다.
안신애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서 한층 향상된 기량을 뽐내며 지난주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첫 날에만 7~9번홀과 15~17번홀서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안신애는 일본에 넘어간 뒤로 인기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곤욕을 치렀다. 매 대회마다 수많은 갤러리와 취재진을 몰고다니며 흥행을 일으켰지만 정작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안신애는 데뷔전인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서 대회 최다이자 투어 역대 8위에 해당되는 4만 1484명의 갤러리를 불러모았지만 성적은 6오버파 공동 41위에 그쳤다.
안신애는 일본 무대 두 번째 출전이었던 호켄 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도 2라운드까지 13오버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적어내며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본 언론들도 성적보다는 온통 안신애의 외모와 의상에만 관심을 두었다. 일본 언론 중 일부는 "안신애의 기량이 별로인데도 인기 있는 이유는 외모"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안신애는 두 대회 연속 활약으로 일본 무대 연착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안신애는 경기 후 일본 골프 전문 매체 골프정보 '알바.넷'을 통해 "일본 투어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부담도 있었다"면서 "선수이기 때문에 의상과 외모만 주목 받는다면 아쉬울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시기에 리더보드 상위에 이름을 올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신애는 "1라운드 만큼 성적을 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이틀이 더 있기 때문에 3언더파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면서 "3일 동안 상위권서 경쟁하면 섹시퀸 이미지뿐만 아니라 KLPGA 투어 3승의 기량이 발휘되고 인정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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