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새롭게 구성할 5인5색의 후보가 있다.
맨유는 올 여름 이적 시장서 크게 최전방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를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스웨덴 장신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를 3500만 유로(약 461억 원)에 영입하며 뒷마당 강화엔 성공했다.
첼시로 향할 것 같던 로멜루 루카쿠(에버튼)를 영입하면서 스트라이커 포지션도 보강했다. 남은 건 중원인데 공교롭게도 루카쿠를 놓고 경쟁을 벌인 첼시의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영입이 틀어지면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상황.
맨유가 노리는 중앙 미드필더는 크게 5명이다. 토트넘의 멀티 자원 에릭 다이어(23), 독일산 스타 율리안 바이글(22, 도르트문트), 브라질 출신 파비뉴(24, AS모나코)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루카스 비글리아(31, 라치오)와 강등이 확정된 미들스보로의 에이스 마르텐 드 룬(26, 네덜란드)도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멀티 자원' 다이어
다이어의 최대 강점은 멀티 능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휘하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ESPN은 지난 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해 "토트넘은 올 여름 다이어에 관한 어떠한 제안도 들을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미 한 차례 제안을 거절 당했다. 영국 언론은 이적료가 5000만 파운드(약 743억 원)는 돼야 토트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다이어가 맨유 팬이라는 것이다. ESPN에 제보한 별도의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어가 에릭 칸토나의 이름을 따라 짓는 등 맨유의 오랜 팬이라 이적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우측 풀백 가능' 파비뉴
파비뉴는 올 시즌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모나코의 주전 미드필더로 티에무에 바카요코의 파트너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프랑스 리그1 우승 등에 적잖은 공헌을 세웠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파비뉴는 모나코에서 4시즌 동안 핵심 요원으로 뛰었다. 때로는 우측 풀백도 소화하며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도 이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열정도 무시할 수 없다. 파비뉴 본인이 맨유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자국 방송사에 출연해 "맨유의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이라며 맨유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 '현재와 미래' 바이글
맨유는 오래 전부터 독일 A대표팀 미드필더인 바이글에게 관심을 보냈다. 맨유뿐 아니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바이글은 2015-2016 시즌부터 도르트문트 주전 자리를 꿰찼다.
맨유가 바이글을 데려올 수만 있다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186cm의 장신인 바이글은 젊은데다 재능까지 겸비해 맨유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다만 도르트문트가 핵심 자원인 바이글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게 자명해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바이글이 지난 시즌 막판 발목 골절 부상을 입어 데뷔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 '경험' 비글리아
비글리아는 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인 라치오에서 4시즌 동안 주전으로 뛰었다. 아르헨티나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2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비글리아는 올 해를 끝으로 라치오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재계약을 거부하고 AC 밀란(이상 이탈리아)과 개인 합의를 마쳤지만 라치오 회장이 비글리아의 밀란행을 거부하면서 맨유행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 '가성비' 드 룬
네덜란드 대표팀서 활약하는 드 룬은 지난해 7월 1200만 파운드(약 178억 원)의 이적료에 이탈리아 아탈란타서 미들스보로로 이적했다. 미들스보로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위에 그치며 강등돼 드 룬의 이적이 점쳐지고 있다.
드 룬의 가장 큰 장점은 몸값이다. 880만 파운드(약 131억 원)로 맨유가 점찍은 중앙 미드필더 중 눈에 띄게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가성비로는 최고의 자원인 셈이다./dolyng@osen.co.kr
[사진] 파비뉴(위)-바이글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