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프리킥 득점포' 김신욱, "10점 만점 아닐까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8 21: 56

"10점 만점 아닐까요?".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더비'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4-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11승 5무 3패 승점 38점으로 2위 울산과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다.
3-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전북은 후반 24분 김진수가 돌파하다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상대진영 아크 왼쪽 모서리 부근서 얻은 프리킥 상황서 키커로 나선 것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전북 이적 후 프리키커로 중용되지 않았다. 단 한번도 시도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레오나르도 등 킥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서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김진수, 로페즈 등이 아니라 김신욱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김신욱은 낮게 깔리는 강력한 프리킥으로 그대로 울산을 침몰시켰다. 긴 하지장은 스나이퍼의 긴 총구처럼 강력한 킥을 만들어 냈고 그의 득점은 울산의 반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마친 뒤 김신욱은 "골키퍼 위치를 보고 슈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노리고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다는 설명이었다.
김신욱은 "울산에서도 머리로 골을 넣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선수들도 좋은 크로스를 올리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 울산에서도 4~5년 걸렸다"며 "아직 전북에서는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전북에서는 발로 넣어야 한다. 오늘 프리킥도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
물론 김신욱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이 프리킥을 찰 수 있도록 양보해서 기회가 생겼다는 것. 그는 "모든 선수들이 양보해 줬다. 그동안 나를 위해 크로스도 올리고 많은 선수들이 도움을 줬다. 그래서 전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켜본 것에 대해 그는 "신 감독님께서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으시다. 따라서 다른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선발된다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신욱은 이날 자신의 프리킥에 대해 "골을 넣었으니 10점 만점 아닐까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