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희(43, 화앤담픽쳐스)가 데뷔 21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유재희는 9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 '2017 롯데렌터카 WGTOUR 정규투어 3차 대회' 결선에서 보기 1개, 버디 5개로 4언더파를 기록, 전날 5언더파를 합친 최종합계 9언더파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날 선두 박소현(20)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유재희는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면서 선두로 올라섰고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유재희는 무려 21년만에 생애 첫 정상에 서는 감격적인 순간을 마주했다. 지난 2014년 스크린골프에 데뷔한 유재희는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성적이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첫날 선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을 정도. 지난 2016-17시즌에는 1차 대회 2위, 2~3차 3위, 챔피언십 7위 등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쉬운 성적들이 즐비했다.
유재희는 사실 이날도 14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전반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전날 상승세를 이어간 유재희였지만 14번홀에서 타수를 잃어 악몽을 재현하나 했다. 그러나 유재희는 15, 16번홀을 파로 잘 막은 뒤 17, 18홀에서 타수를 줄여 생애 첫 감격을 누리는데 성공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