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잊혀진 천재' 김민우, 스스로 증명한 왼발슛 가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09 19: 51

'잊혀진 천재' 김민우(수원)이 강력한 왼발 득점포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터진 김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8승 6무 5패 승점 30점으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또 홈에서 2승째를 거두며 홈 부진탈출을 위한 기회를 만들었다.

수원은 올 시즌 7승 6무 5패 승점 27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홈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성적까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수원은 홈에서 단 1승만 거뒀다. 그리고 4무 3패다. 패배가 무승부 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 위로 받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이길 수 있던 4차례의 기회를 모두 날려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제골을 넣고 리드하는 가운데서도 수원은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홈에서 5할 승부만 거뒀다면 순위는 더욱 높은 곳에 자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제주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수원은 이날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제주에 승리한다면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2가지 효과를 보는 셈이다. 제주 천적인 수원의 이미지까지 굳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빗줄기가 거세게 이어지면서 수원과 제주는 정상적인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서 맹렬한 공격을 펼친 수원은 2차례만의 돌파 끝에 김민우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민우는 후반 29분 제주 진영 왼쪽 엔드라인까지 돌파 후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문전에서 고승범이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던 김민우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다시 이어진 기회서는 직접 해결했다. 슈팅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시도한 김민우의 슈팅은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오른쪽을 파고 들었다. 수원은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한 김민우는 '잊혀진 천재'였다. 한 때 촉망받는 선수였지만 부상이 길어지며 제 경기력을 소화하지 못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골을 만들며 김민우는 득점과 신태용 감독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 낙마했던 김민우는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대로 떠나야 할 김민우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소중하다. 비가오는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만들어 낸 김민우의 득점포는 반전을 위한 예고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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