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제주와 벌인 '우중혈투'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 삼성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터진 김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8승 6무 5패 승점 30점으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또 홈에서 2승째를 거두며 홈 부진탈출을 위한 기회를 만들었다.
유독 홈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수원은 반전이 필요하다. 승점 27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는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제주를 꺾는다면 순위 반등까지 가능하다.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1승 4무 3패로 좋지 않다. 직전 홈경기였던 강원전에서도 수원은 3-1로 앞서다가 연속골을 허용,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제주를 만나면 신이 났던 수원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수원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조나탄을 중심으로 염기훈, 산토스 등이 공격진에 포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황일수 이적설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제주는 그동안 수원만 만나면 피곤했다. 최근 5번의 맞대결서 1무 4패를 기록중이다. 따라서 현재 순위를 지키고 수원 징크스 탈출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제주는 맨디, 이찬동, 안현범, 황일수 등을 공격진에 포진시켰다. 그리고 옌볜에서 임대 이적한 윤빛가람을 선발 출장 시켰다.
제주는 후반 8분 황일수 대신 이은범을 투입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수원도 후반 14분 조나탄 대신 유주안을 내보냈다.
수원은 후반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비는 더욱 거세졌다. 볼컨트롤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정도였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자 선수들의 움직임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21분 맨디 대신 진성욱을 투입했다. 골을 넣고 승리하겠다는 제주의 강력한 의지였다. 수원도 후반 22분 김종우 대신 이종성을 투입했다.
수원의 점유율이 높았다. 측면에서 염기훈과 김민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거리가 조금 모자랐다. 둘의 크로스는 제주 수비에 먼저 막혔다.
후반 29분 수원은 김민우가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고승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끊임없이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김민우가 직접 해결했다. 직전 상황서 크로스를 연결했던 김민우는 단독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 수원은 후반 30분 1-0으로 앞섰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을 잘 지켜내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