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논란, 선수 하기 나름이다".
황일수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옌볜 팀과 제주 구단이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현재 내 입장에선 이렇다 할 말을 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어떤 결정이 나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일수는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측면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그는 우사인 볼트에 빗대 '황볼트'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도약대로 삼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도 승선, A매치 데뷔전을 펼치기도 했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일본과 중국 등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옌벤으로 가게 됐다. 옌벤은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황일수에게 옌볜 이적은 도전이다. 그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도 있고 중국에서 세계적인 선수와 경합해보고 싶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생각해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단 (윤)빛가람이 생활하는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조선족들이 많으니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다. 선수들과 잘 지내면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했다"고 했다.
황일수는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밖에 없다. 박태하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에이전트를 통해 논의를 했다"면서 "중국에 간다고 해서 실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충분히 경기를 뛰면 '중국화'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중국에도 세계적 선수들이 많다. 선수하기 나름이다"라고 전했다.
선수 본인도 중국화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황일수는 도전을 선택했다. 제주 구단도 황일수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조성환 감독은 황일수 이적에 대해 "한 해도 평탄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황일수는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면 제주로 오고 싶다"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