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타선' 얻은 헥터 양현종, 32년만에 동반 20승 가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7.10 06: 26

32년만에 동반 20승 투수가 나올까?
KIA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승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헥터는 10일 현재 13승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고 양현종은 12승(3패)을 기록했다. 나란히 다승왕을 놓고 자체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11승을 뒤를 추격하고 있다. 다승왕은 삼파전 양상이다.
헥터와 양현종은 또 하나의 기록 달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아무나 못하는 꿈의 20승 고지이다. 프로출범 이후 역대로 20승은 17차례 나왔다. 멀티 20승을 달성한 선동렬(3회), 최동원(2회), 김시진(2회)를 감안하면 역대로 13명만이 20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역대로 한 해에 한 팀에서 동반 20승을 배출한 경우는 단 한 차례 있었다. 1985년 삼성의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과 김시진이 각각 25승을 따내면서 동반 20승을 달성했다. 헥터와 양현종은 32년만에 역대 두 번째로 동반 20승 고지에 도전하는 셈이다.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두 선수는 각각 13번 정도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헥터는 7승, 양현종은 8승을 거두어야 달성할 수 있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이다. 자신들의 구위와 화끈한 팀 타선의 지원력이다. 전자는 과제이고 후자는 희망의 발판이다. 
헥터는 최근 구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6월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평균자책점이 5.06에 이른다. 피안타율이 많아졌고 위기에서 실점율도 높아졌다. 양현종은 5월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슬럼프 조짐을 보이다 6월에는 3승1패 평균자책점 4.18로 회복 모드에 들어왔다. 7월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56으로 다시 높아졌다.
이제는 무더운 여름 승부에서 구위를 유지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두 선수는 작년 나란히 200이닝을 던졌다. 이제 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체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양현종은 슬로우스타트를 했던 예년과 달리  WBC에 참가하느라 조기에 몸을 만들었다.
KBO리그 최강의 타선은 분명히 호재이다. 최근 KIA 타선은 8경기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3할대의 타율과 찬스에서 가공할 응집력과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투수가 나오면 경기당 8~9점은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 평균자책점이 높아도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두 선수는 11~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위 NC와의 3연전에 나란히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팀에게는 NC의 추격을 확실하게 뿌리쳐야하는 일전이다. 아울러 두 투수에게도 동반 20승 고지를 향해 대단히 중요한 걸음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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