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25, LG유플러스)이 세계3쿠션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9위 김행직은 10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17 포르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엔 꾸억 응우엔(세계랭킹 14위)을 23이닝 만에 40-3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니어 시절 3년 연속 우승 포함 총 4차례나 세계주니어선수권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행직이지만 성인무대에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80점을 획득, 세계 랭킹도 9위에서 6위로 뛰었다.
경기 초반 뱅킹에서 승리한 김행직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샷으로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기록,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어 2이닝, 3이닝 각각 3점과 5점을 득점하며 17-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김행직은 18점째 다소 흔들리며 응우옌에게 18-20으로 역전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0이닝 4점, 11이닝 2점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5이닝에 32-24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22이닝에 39-28로 승기를 잡은 뒤 빗겨치기 공격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김행직은 경기 후 펼쳐진 시상식에서 점프하듯 뛰어오르며 환호성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선수로는 고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에 이어 6번째 월드컵 우승자로 당당히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작년 후루가다 월드컵에서 37번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은 준결승에서 응우옌에게 아쉽게 패하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당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