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튼튼'.
수원FC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0라운드에서 이승현의 결승골로 부산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9점으로 성남FC를 누르고 5위로 올라섰고 부산은 2위를 유지했다.
후반 30분 백성동의 패스를 이승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해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부산은 김진규의 슈팅을 임상협이 방향만 살짝 바꿔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최근 8경기 무승 후 3연승을 달린 수원FC는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챌린지 1, 2위인 경남-부산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중원이 있다. 김철호가 부상서 합류하면서 허리가 강해진 수원FC는 원래 치열하게 임했던 측면까지 위력적으로 변하면서 상대와 경쟁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4-4-2 전술로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에서 공격을 주로 펼쳤던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김철호-서상민 그리고 이광진, 정훈 조합으로 경기를 펼쳤다. 경남전에는 이광진이 나섰고 부산전에는 정훈이 출전했다. 그 결과 김철호가 역삼각형으로 배치되거나 정삼각형의 투볼란치로 플레이를 선보였다.
서상민이 전방에서 힘을 내면서 수원FC의 중원이 강해졌다. 상대와 치열한 경쟁서 대등하거나 유리한 모습을 보이자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안정을 찾았다.
그동안 수원FC는 이승현과 백성동의 좌우 날개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단순한 공격이 이어지며 상대팀들의 방어에 막히면서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경남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중앙에서 측면으로 뿌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부산과 경기서도 전방 공격진이 쉴새없이 자리를 바꿨고 중원에서 패스 연결이 이뤄지며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의 움직임도 좋아졌다. 상대적으로 타 팀에 비해 스피드가 느린 수원FC 중앙 수비진은 미드필드 진영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위기의 상황도 잘 버텨냈다. 또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경남-부산전에는 1골차 승부를 펼치는데 그동안 보였던 실점 후 추격이 아니라 득점 후 지켜내는 모습을 통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3연승에 이어 다시 3연승을 내달렸다. 아직 선수권과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펼칠 수 있는 4위와는 거의 차이가 없다. 중원이 강해진 수원FC의 반격이 시작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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