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골드의 불리함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특유의 뒷심이 또 한 번 발동됐다. 역전의 명수 삼성이 에버8 위너스를 잡고 9승 고지를 등정했다.
삼성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26일차 에버8과 2라운드 경기서 '룰러' 박재혁이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1세트 글로벌골드 1만 이상의 격차를 뒤집으면서 저력을 보여준 삼성은 2세트는 '하루' 강민승을 투입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 승리로 삼성은 SK텔레콤과 함께 9승째를 올리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SK텔레콤과 격차는 반 경기로 좁혀졌다. 에버8은 첫 10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1세트 출발은 불안했다. '셉티드' 박위림의 카사딘과 '말랑' 김근성에 휘둘리면서 글로벌골드 1만 이상 밀렸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마지막 한 방이 남아있었다. 중앙으로 밀고 들어오는 에버8 위너스의 공격을 '룰러' 박재혁이 위력적인 딜링을 통해 막아내면서 반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 차례의 연속적인 압박을 버텨낸 삼성은 39분 기습적으로 바론을 사냥한 뒤 장로드래곤까지 가져가면서 단숨에 격차를 3000 골드 미만으로 좁혔다. 더블 버프를 두른 삼성의 힘은 강했다. 그대로 밀어붙인 삼성은 44분 에버8 위너스의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짜릿하게 1세트를 승리한 삼성은 '하루' 강민승을 교체 투입하면서 1세트의 실수 줄이기에 나섰다. 끌려가던 1세트와 달리 퍼스트블러드와 포탑을 먼저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오브젝트도 빠짐없이 챙기면서 스노우볼의 크기를 키웠다.
상대의 빈 틈을 놓치지 않고 앞선 1세트를 뒤집었던 삼성은 2세트에서도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4분 바론을 사냥하면서 상대를 윽박지른 삼성은 곧바로 3억제기까지 정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