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꿈꾸는 중년을 위한 격투리그, ‘아재배틀’ 출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12 07: 24

“남자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싸운다”.
일상에 지친 청장년을 위한 독특한 격투기 리그가 출범한다. ‘아재배틀’로 명명된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30대 이상 아마츄어 청장년 입식격투기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다.
아재배틀은 젊은 시절 격투기에 대해 못 다 이룬 꿈을 펼칠 수 있는 청장년을 위한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와 프로모터로 활약한 의정부 원투체육관 남일 대표가 총괄 운영을 담당하고, 국내 최대규모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에서 인증하는 정식 격투기 리그이다. 시합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가정과 사회생활에 충실했기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던 중년 격투기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유사한 형태의 격투기 리그가 성황리에 운영 중에 있다. 종합격투기(MMA)에서는 40대 이상 아마츄어 격투인들의 대회 ‘오야지배틀’(아저씨배틀)이 있고, 입식격투기는 중년 격투 지망생들의 대회인 ‘나이스미들’(멋진중년) 대회가 있다. 국내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중년을 타깃으로 대회가 출범한 것은 최초의 사례이다.
아재배틀의 출범은 MAX FC 퍼스트리그가 계기가 되었다. 의정부 원투체육관 소속 평균 나이 40세의 ‘팀 올드보이’ 3인방(추선홍, 신용, 황호명)이 세미프로리그에 참가했고, 2승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 후 세미프로리그에서 KO승을 거둔 팀올드보이 맏형 추선홍이 41세 나이에 MAX FC 메인 무대까지 데뷔하며 감동적인 도전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추선홍 선수의 성공적인 데뷔를 계기로 본격적인 ‘아재’들만의 격투리그 출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 첫 대회가 7월30일(일) 의정부에 위치한 원투체육관에서 짐매치 형식으로 개최된다. 입식격투기를 수련한 만 30세 이상의 신체 건강한 남녀 모두 참가 가능하며, 총 전적이 5전 미만이어야 한다. 킥복싱 룰 기준, 2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괄 담당 남일 대표는 “아재배틀이 중년 파이터들의 꿈의 무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첫 대회는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짐매치 형식으로 치뤄지지만, 선수들의 호응도에 따라 대회 규모를 키우고 성장시킬 계획이 있다. 단순한 격투기 대회가 아닌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도전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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