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들었다 놨다' 정근우에 웃고 운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2 22: 06

정근우의 활약에 한화가 웃다 울었다. 
정근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실점을 막는 호수비까지 공수주에서 맹활약했지만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4-4 동점으로 맞선 9회초 1사 1·2루. 한화는 권혁을 내린 대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문호를 맞이한 정우람은 5구째 공이 폭투가 되며 주자들에게 한 베이스씩 헌납했다. 1사 2·3루 위기 상황이 되자 한화 내야는 전진 수비로 위치를 앞당겼다. 

김문호가 정우람의 6구째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2루수 정근우 정면으로 향했다. 롯데 3루 주자 김동한은 이미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상황.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지만, 정근우는 공을 잡은 뒤 주춤했다. 한 번에 송구하지 못했고, 송구는 포수 최재훈 왼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3루 주자 김동한에 이어 2루 주자 문규현까지 홈에 들어오며 순식간에 4-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정근우의 송구 미스라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정근우는 이날 3회 1사 2루에서 브룩스 레일레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내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용규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태균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 순간 이용규가 1루에서 2루로 뛰었고, 롯데 포수 강민호도 곧장 송구했다. 
그러자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롯데 2루수 앤디 번즈도 홈으로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간 정근우를 노렸다. 구심의 판정은 태그 아웃. 이에 정근우가 강하게 어필했고, 한화 벤치에선 이상군 감독대행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아웃/세이프 판정이 아니라 홈 충돌 방지법에 대한 어필이었다. 정근우는 포수 강민호가 공이 오기 전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는 부분을 어필했다. 공을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판정이 번복되며 정근우의 득점이 인정됐다. 강민호가 홈 충돌 방지법을 지키지 못한 실책으로 기록돼 한화가 추가점을 냈다. 
순간 재치 있는 판단으로 추가점을 만들어낸 정근우는 6회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호수비를 했다. 2-1로 쫓긴 1사 만루 위기에서 롯데 전준우가 배영수 상대로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쳤다. 빠르게 살아나간 타구, 정근우가 왼팔을 쭉 뻗어서 낚아챘다. 2루 직선타 아웃. 실점을 막아낸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7회말 이날 경기 3번째 안타로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한 정근우였지만 9회초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9회에만 3실점하며 무너진 한화는 4-8로 패배,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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