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배는 당했지만 5차례 연결된 패스로 만회골을 터트린 전북의 닥공은 분명 K리그 최고였다.
전북 현대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전북은 11승 5무 4패 승점 38점을 기록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전북의 위력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전북은 점유율에서 54-46으로 앞섰다. 철저하게 수비 축구를 펼친 제주를 상대로 전북은 끊임없이 공격을 선보였다. 선제골과 추가골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애매한 판정이 없었다면 문제는 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전북은 슈팅숫자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전북은 18개 슈팅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고 제주는 10개를 시도해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핸드볼 파울 상황에서도 주심이 외면하면서 전북은 부담이 컸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문제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추가골을 넣는 상황서 전북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43분 로페즈가 만회골을 기록하는 상황서 전북은 짧고 날카로운 패스로 제주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이재성을 시작으로 이승기로 연결된 후 다시 리턴패스가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짧은 패스로 제주 수비를 흔들어 놓은 전북은 이재성이 로페즈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로페즈는 제주 아크 정면에게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미 제주 골키퍼 김호준도 전북의 짧은 패스 연결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지난 홈에서 열린 경기서 전북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제주 원정서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제주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승기의 만회골은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무효가 됐고 주심의 판정은 경기를 루즈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온도와 습도가 높아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경기 시작과 함께 지쳐 있는 가운데 심판의 늦은 판정은 전북 뿐만 아니라 제주 선수들까지 늘어지게 만들었다.
명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인해 양팀의 부담이 커졌고 재밌어야 할 경기가 흔들렸다. 전북도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비록 추가골을 넣지 못해 패하고 말았지만 만회골 상황에서 선수들이 일궈낸 패스 연결은 전북의 닥공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지를 증명하는 계기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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