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제압' 제주, 전술 보다 중요했던 정신력-자신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13 05: 49

전술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신력과 자신감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4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며 9승 4무 6패 승점 31점을 기록,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진 제주는 8승 4무 6패 승점 28점으로 리그 6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폭력사태를 벌인 뒤 경기력이 점점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반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철저하게 준비했던 수원 삼성 원정 경기서 부담이 커졌다. 아쉽게 패배를 당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만약 전북전마저 내준 다면 경기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철저하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우라와와 경기서 어려움이 생겼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했던 제주를 위해 조 감독은 본인이 직접 나섰다. 강하게 몰아칠 선수들에게는 치열하게 임했고 용기를 북돋아야 할 선수들에게는 침착하게 임할 수 있도록 다독였다.
경기 내용 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 승리였다. 주력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빠져 나간 상황에서 제주가 선택할 전술은 많지 않았다. 전북의 공격을 우선 수비로 막아내고 역습을 펼쳤다.
제주의 전술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끌었다. 강력한 전북의 닥공을 막기 위해서는 많이 뛸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이은범, 이찬동, 이동수 등은 끊임없이 뛰었다. 또 선발로 출전한 진성욱도 열심히 뛰었다. 운이 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전북이 공격 기회를 놓치자 제주는 역습으로 반격을 펼쳤다.
특히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실수가 생기자 놓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실수 때문에 전북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제주의 역습은 굉장했다.
전북의 화려한 패스로 인해 로페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오히려 제주는 더욱 철저하게 수비를 펼쳤다. 움직임은 대단했다. 치열하게 임했고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성환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기를 선보였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조성환 감독도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 칭찬했다. 조 감독은 "수비전술 등 현재 상황에서 전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정신력이 갖춰져야 한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제주는 전북전을 시작으로 홈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서울-포항 등과 경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7월에 남은 경기 동안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시즌 초반 강력함을 다시 만들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반등을 위해서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