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핵무장' KIA, 뜨거운 전반기 '8G차 독주태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7.13 21: 35

KIA가 독주모드에 돌입했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6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2위 NC를 상대로 스윕과 함께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NC와의 승차를 8경기차까지 벌리며 사실상 독주모드에 돌입했다. 
초반은 강력한 선발진을 가동해 승수를 챙겼다. 헥터 노에시는 전반기에만 14승을 따내며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양현종도 개막 7연승을 달렸고 잠시 밸런스를 잃어 주춤했지만 다시 ?연승을 질주하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팻딘도 5월까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4승에 그쳤지만 위력적인 선발투수로 제몫을 했다. 

새 얼굴의 등장도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개막전에 구원투수로 선을 보인 이후 4월부터는 선발로테이션에 가담해 7승(2패)을 수확했다. 완봉승만 두 번 성공시키는등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폐렴증세로 한 달간 이탈하기도 했다. 
임기영의 공백을 메운 투수는 정용운이었다. 2009년 입단해 9년차를 맞는 정용운은 5월 18일 1군에 합류해 8경기에서 구원투수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임기영이 빠지자 대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경기를 소화했다. 3승(1패)을 챙긴데다 정용운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5승1패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구원진은 팀에게 고민을 안겨주었다. 소방수 임창용이 불안한 투구를 했고 한승혁, 홍건희, 심동섭 박지훈  등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도 부진에 빠졌다. 블론세이브만 8개를 했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강판하면 승리를 지키기 어려웠다.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10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김윤동이 기복이 있지만 위력적인 볼을 던지며 10세이브를 따낸 것은 가뭄의 단비였다. 
불펜의 부진을 만회한 것은 강력한 타선과 수비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수혈한 이명기가 1번타자로 맹타를 휘둘렀고 로저 버나디나는 개막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 3번타자로 승격했다. 최형우가 4번타자로 든든한 활약을 했고 나지완도 큰 힘이 되었다. 특히 김선빈과 안치홍의 가세도 컸다. 김선빈은 타격 1위, 안치홍도 3할대를 훌쩍 넘기는 타격을 했다. 
개막이후 부진했던 김주찬과 이범호가 살아나면서 KIA 타선은 핵타선으로 변모했다. 1이닝 12점, 한 경기 22점, 11타자 연속안타 등 역대급 기록들을 쏟아냈다. 급기야 8경기여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했다. 한때 NC에게 공동 선두를 내주었지만 이후 압도적인 타선을 앞세워 13경기에서 12승1패를 기록해 선두 독주 모드에 돌입했다.  
수비에서는 센터라인이 구축된 점도 컸다. 포수 김민식이 트레이드와 동시에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안정되었다. 도루저지율 4할5푼8리의 압도적인 1위를 달려 상대의 발을 묶은 것도 컸다. 김선빈이 유격수에 복귀해 내야의 안정을 이끌었고 버나디나는 중견수로 폭넓은 수비범위와 호수비로 실점을 지워내는 활약을 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라있다. 김기태 감독의 함께하는 동행 정신이 완전히 뿌리를 내렸고 김주찬, 이범호, 최형우, 나지완의 베테랑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이번에는 한번 우승해보자는 마음으로 뭉쳐있는 것도 달라진 분위기였다.  아울러 선수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팀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1위를 이끈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코치들까지 모두 잘해주었다. 투수들이 잘해서 1위를 했고 못던지면 방망이가 메워주었다. 불펜은 자신감이 좀 떨어졌지만 잘해왔다. 기억에 남은 좋은 경기도 많이 해주었다. 그러나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다. 오버하지 말고 자만하지 않고 차분하게 후반기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