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아름(30)과 김해림(28)이 호랑이가 잠시 비운 굴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황아름은 지난 14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포인트 골프클럽(파72, 6667야드)서 개막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 1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황아름은 단독 선두인 이와하시 리에(일본)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2009년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황아름은 대회 첫 날 전반 11번홀과 12번홀서 줄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4번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1번홀과 3번홀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2타를 더 줄였다.
때마침 황아름에게 8년 만에 우승 무대도 만들어졌다. 올 시즌 투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등 주요 부문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하늘과 시즌 2승으로 뒤를 쫓고 있는 이민영이 US여자오픈 참가 차 이번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서 이름을 날렸던 황아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서 뛰지 않고 2007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줄곧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다.
황아름은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 3위 등 매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15위에 불과하고, 여섯 차례 컷 탈락 했지만 이번 대호서 우승 호기를 잡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해림도 우승권에 이름을 올렸다. 첫 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김해림은 올 시즌 국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3위, 톱10 피니시율 2위 등 주요 부문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다.
황아름과 김해림 외에는 윤채영, 정재은, 이지희가 나란히 이븐파로 공동 12위권을 형성하며 호시탐탐 선두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황아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