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가세, KIA 선발진 정상화…목표는 '이변없는 V'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7.16 06: 46

KIA가 선발야구로 이변없는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KIA타이거즈가 전반기를 8경기차 1위로 통과했다. 남은 59경기를 잘 버틴다면 8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90승 안팎이 우승 마지노선이라면 후반기에서 33승정도는 거두어야 대업을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발진이다.
전반기 중반까지는 선발투수들의 힘을 앞세워 선두를 지켰지만 임기영이 폐렴으로 빠졌고 팻딘이 부진에 빠져 선발진이 주춤했다. 역대 최강의 핵타선이 터지면서 독주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부터는 임기영이 복귀하면서 선발진도 재편됐다. 헥터, 양현종, 팻딘, 임기영, 정용운의 5선발진으로 리부팅을 했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동반 20승이 최고의 관전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헥터는 14승, 양현종은 13승을 거두었다. 각각 12경기 정도 등판한다고 감안하면 6승과 7승을 거두어야 20승이 가능하다. 반타작이면 1985년 삼성 김시진과 김일융 이후 32년만에 동반 20승을 가능하다. 
아울러 임기영이 다시 선발진에 둥지를 튼다. 폐렴증세로 한 달 넘게 쉬었고 전반기 막판은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유의 변화무쌍한 투구는 여전했다. 후반기는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하면서 7승에서 멈추었던 승리시계도 돌아간다. 임기영이 든든한 투구를 한다면 헥터, 양현종과 함께 빅트리오로 승리 사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보은다. 
특히 등판하면 승리를 부르는 요정으로 떠오른 정용운도 선발진의 한축을 맡았다. 처음에는 불펜투수로 시작해 9경기에서 호투했고 임기영 대신 선발투수로 발탁 받았다. 처음에는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어느새 주전급 투수가 되었다. 타미잉을 맞추기 까다로운 볼을 던지면서 존재감을 확 높였다. 5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후반기에서도 신데렐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그러나 팻딘은 전반기에서 KIA 마운드의 그늘이었다. 개막 초반에는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5월까지 10경기에서 4승(2패)을 따냈고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이후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회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에 빠졌다. 직구와 변화구가 통하지 않았고 제구력마저 흔들렸다. KIA 선발진이 잘 가동되려면 팻딘의 후반기 구위회복이 필요하다.
KIA는 불펜야구가 어렵다. 불펜 평균자책점(6.22)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에서도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특유의 선발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투수들이 6~7회를 버틴다면 승산있는 경기가 많다. 전반기 막판 12승1패를 거두는 과정에서 보여준 승리의 방정식이다. 선발투수들이 이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 것인지 눈길에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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