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을 찜했다.
박성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최혜진(9언더파)의 아마추어 돌풍을 잠재우며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박성현은 14개 대회 출전 만에 감격적인 LPGA 투어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서 써낸 역전 우승 시나리오였기에 더 짜릿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주요 부문 랭킹 톱5에 진입했다. 우승상금 90만 달러(약 10억 2000만 원)를 추가하며 상금순위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세계랭킹은 종전 11위서 5위로 도약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3위,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는 4위로 수직 상승했다. 평균타수는 2위다.
박성현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997점을 기록하며 2위 앤젤 인(359점, 미국)과 격차를 3배 가까이 벌렸다. 이변이 없는 한 박성현의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성현이 올 시즌 LPGA 투어 최고의 루키가 되면 2015년 김세영과 2016년 전인지의 뒤를 이어 3년 연속 LPGA 투어에서 한국인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태극낭자들은 그간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에서 10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 한희원, 안시현, 이선화, 신지애, 서희경, 유소연, 김세영, 전인지가 최고 루키 반열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신인왕을 차지한 적은 총 세 번 있었다. 박세리와 김미현(2008~2009년), 서희경과 유소연(2011~2012년), 김세영과 전인지(2015~2016년) 등이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한국인이 3년 연속 신인왕을 받은 적은 없다. 박성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톱5 네 차례 등 꾸준한 성적에도 데뷔승 부담감을 안았던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든든한 후원자도 생겼다. 박성현은 US오픈을 앞두고 전 메인 스폰서였던 넵스와 서브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이 영광스러운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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