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눌러쓴 그가 공을 응시한다. 완벽한 자세로 샷을 날린다. 얼굴엔 미소도 없다. 그저 '닥치고 공격'할 뿐이다."
박성현에 대한 골프다이제스트의 설명이다. 또 골프닷컴도 "이날만 버디 6개를 잡아낸 박성현은 '닥공'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9언더파)을 2타차로 따돌렸다.
우승을 거둔 후 박성현은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서 "dan gong라는 별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박성현은 질문에 대해 '닥공(dak gong)으로 수정한 뒤 "다른 여자 선수들과는 다르게 많이 공격적인 것 같다"며 "작년에 팬들이 보시고 '닥치고 공격하면 박성현 플레이가 나온다'는 뜻에서 이런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통역은 '닥치고 공격'을 'Just shut your mouth and attack(그냥 입 닥치고 공격하라)'이라고 통역했고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닥공'은 K리그에서 한바탕 주목을 받은 경우가 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고 설명하며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그 후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교육 세미나에서 '닥공'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프레젠테이션은 관중 4만 여명 유치를 비롯 마케팅과 경기진행, 홍보, 안전관리 등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AFC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당시에도 전북은 'Just shut your mouth and attack'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말을 직접 영어로 옮겼다. 'Dak Gong'이라고 설명했던 것.
물론 박성현도 이날 인터뷰서 외신들에게 'Dak gong'이라고 말한 뒤 일종의 줄임말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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