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습니다."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를 7위로 마감한 뒤 치고 올라가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순간 김정균 SK텔레콤 코치는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면서 응원을 당부한 적이 있다. 리프트 라이벌스 결승전 패배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세체팀(세계 최강 LOL팀)' SK텔레콤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창단 첫 충격의 3연패로 4위까지 추락했다.
SK텔레콤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31일차 진에어와 2라운드 경기서 정글-미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0-2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SK텔레콤은 시즌 4패(9승 득실 +7)째를 당하면서 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SK텔레콤을 제물 삼아 승리한 진에어는 시즌 6승(7패)째를 올리면서 2연패를 벗어나면서 중위권 전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아프리카 2연패의 일격을 당했던 SK텔레콤은 '운타라' 박의진, '블랭크' 강선구를 선발 기용하면서 연패 탈출의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는 SK텔레콤 선수단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거함 SK텔레콤호의 구멍을 낸 선수는 '엄티' 엄성현이었다. 엄성현은 엘리스로 '쿠잔' 이성혁의 루시안을 초반에 풀어줬다. SK텔레콤이 봇에서 회심의 다이브를 강행했지만 큰 소득없이 오히려 진에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꼴이 됐다.
결과는 처잠했다. 1세트를 아무것도 못한채 28분만에 2-10으로 내줬다. 2세트 '피넛' 한왕호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달라지는 결과는 없었다.
자르반4세 럼블 탈리야 바루스 룰루 등 돌진과 한 타를 고려한 중후반 조합을 꾸렸지만 '엄티' 엄성현의 리신에 초반 철저하게 휘둘리면서 초반에 승기를 내줬다. '뱅' 배준식의 바루스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반 '눈꽃' 노회종의 케넨이 한 타에서 강력한 일격을 날리면서 패퇴한 SK텔레콤은 바론까지 22분에 내주면서 더욱 더 궁지에 몰렸다. 진에어의 스노우볼은 점점 더 커지면서 28분 1만 골드의 격차로 벌어졌다.
점점 더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32분 진에어가 바론을 사냥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