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결정된 것 없다. 다만 선수 보호가 우리의 역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19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설명을 펼쳤다.
남녀 대표팀 선수들과 협회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몽원 회장은 직접 현재와 평창 올림픽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남자 아이스하키는 대단한 성과를 일궈냈다. 그동안 계획했던 모든 로드맵을 완벽하게 이룬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최고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 승격을 일궈냈다. 또 세계랭킹도 32위에서 11위로 수직상승 하는 등 큰 성과를 일궈냈다"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에는 비록 삿포로 아시안게임서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는 등 기재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정몽원 회장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8 평창 올림픽서 도약을 일군 뒤 2022 베이징올림픽 자력 진출권을 따내는 등 아이스하키 선진국 입국을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정몽원 회장은 "우선 백지선, 새라 머레이 감독의 계약 연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에는 월드 챔피언십 잔류가 중요하다"면서 "국군체육부대의 지속적인 운영과 여자 18세 대표팀을 만들어 저변 확대를 노릴 생각이다. 또 아이스하키 전용 링크 건립 및 강릉하키센터 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유산을 바탕으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저변 확대에 대해 역설했다. 유소년-중등클럽을 시작으로 고교팀 창단을 이끌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단순히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 및 아이스하키 행정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을 설명했다.
정몽원 회장은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2014년이 우리에게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다. 국내에서 개최한 대회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 정말 아쉬움이 컸다. 당시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많은 것을 변화했다. 그 때부터 외국인 감독과 귀화선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했고 결국 완전히 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에 대해 정몽원 회장은 "분명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내 이름을 걸고 여자팀 창단을 이룰 것이다. 앞으로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만들어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에 대해 정몽원 회장은 "정부의 큰 뜻을 따르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모두 필요 없다. 현재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관철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선-머레이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해 정 회장은 "올림픽 후에도 대표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또 임기도 남아있다. 이들은 분명 좋은 인재이고 앞으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수준을 유지하고 물러나야 다음 회장님도 협회를 운영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태릉=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