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선두 질주 원동력은 베테랑들의 끊임없는 활약이다.
전북은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홈 경기서 에두, 이재성, 이승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광주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후반 2분 만에 로페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았음에도 이재성과 이승기의 연속 골을 묶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 외인 공격수 에두(36)였다. 전반 11분 만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장윤호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1-0 리드를 안겼다.
에두는 전반 막판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날리기도 했다. 날카로운 침투로 일대일 찬스를 잡은 뒤 슛페이크로 골키퍼를 제쳤지만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에두는 지난달 17일 전남전부터 강원, 대구, 포항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전북에 승점 10(3승 1무)을 안긴 주인공이다. 김신욱, 이동국과 유례 없는 경쟁 속에 제한된 기회를 받고 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에두의 경쟁자인 이동국도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경쟁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난달 28일 포항전서 54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음에도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이동국은 지난 16일 상주전서 에델의 골을 도우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동국은 이날도 후반 21분 에델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제 역할을 다했다. 전북이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스리백 집중 마크에도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을 통해 기회를 창출했다. 상대 세트피스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헤딩 클리어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동국은 팀이 2-1로 살얼음 리드를 걷던 후반 41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좌측면에서 김진수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정확히 머리로 떨궈줘 이승기의 쐐기골을 도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만난 그는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하나 싶다"면서 "포항전의 동국이는 39세가 맞나 싶었다. 에두는 서울과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김)신욱이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누가 나가도 이상할 게 없다"고 두 베테랑의 활약을 칭찬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