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에도 웃지 못한 최강희, "이겼지만 많은 걸 잃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7.19 21: 20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완승에도 웃지 못했다.
전북은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홈 경기서 에두, 이재성, 이승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광주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후반 2분 만에 로페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았음에도 이재성과 이승기의 연속 골을 묶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우리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다. 주중 경기는 체력 소모를 줄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기긴 했지만 많은 걸 잃었다. 가장 중요한 건 10명이 뛰면서 체력 소모가 심해졌다. 로페즈를 잃었지만 최철순도 서울전에 나갈 수 없어 굉장히 고민이 많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에 훈련을 통해 '경기 외적인 것을 이겨내야 한다. 선두팀은 모든 팀의 타깃이다. 모든 선수들이 강하게 나오는 걸 이겨내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불미스러운 장면이 나왔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전북의 측면 공격수 로페즈는 자신에게 거친 파울을 가한 정동윤의 어깨를 발로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북은 수적 열세에 몰리며 뜻하지 않은 체력을 소모했다.
최 감독은 "1년 동안 시즌을 하다 보면 여러 경기가 나온다.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끝까지 이긴 것은 고맙지만 (로페즈의 행동은) 많이 아쉽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으로 선발로 다 나왔다.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소모를 줄이려고 했는데 에두가 두 번째 장면서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활약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최)철순이 자리가 가장 문제다. 로페즈 자리는 보완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들은 계속 주어진 시간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체력 소모를 많이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선수들을 많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김신욱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홈 경기라서 가능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스코어가 1-1이었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물러서기보다는 공격을 강화해서 상대에 부담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축구에서 1명 퇴장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싸워볼 수 있다. 10대9 훈련도 한다. 선수들이 로페즈 퇴장 이후 집중력도 높아졌고 대응을 잘해줬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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