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끝판대장' 김세현(30)이 드디어 돌아왔다.
넥센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1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넥센(46승41패1무)은 3연패서 탈출하며 4위로 복귀했다.
투수진의 승리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7회까지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넥센이 4-2로 앞선 상황. 불펜진이 남은 2이닝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불안했다. 넥센 마무리 김상수는 12일 3-2로 앞선 두산전 9회 결정적 송구실책 후 김재호에게 끝내기 2타점 결승타를 얻어맞았다. 김상수는 18일 KIA전 9회 이범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이어 10회 버나디나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연속 블론 세이브였다.
장정석 감독은 “상황에 따라 (마무리투수가) 바뀔 수 있다. 구위가 되는 선수를 마무리로 확정해서 간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선택은 김세현이었다. 김세현은 김주찬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원준이 친 큰 타구가 좌측담장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뻗지 않았다. 김세현은 이명기를 땅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지난 5월 5일 SK전 이후 75일 만에 거둔 세이브였다.
김세현은 오랜만에 거둔 세이브에 대해 “별 의미는 없다. 팀이 이기기 위해 마음을 먹을 뿐이다. 시즌 초반 안 좋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게 페이스를 올렸다”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난 시즌 김세현은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구위가 좀처럼 살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넥센은 이보근과 김상수가 마무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김상수가 2연속 무너지며 뒷문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김세현의 부활이 더 반갑다.
김세현은 “(김)상수가 그 동안 잘해왔다. 감독님 생각에 내가 페이스가 좋아져서 올리신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지고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 (최원준이 친 타구도) 힘이 실려 멀리 나갈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2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김상수는 당분간 심신을 추슬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현은 “어제 같은 경기가 나오면 속상하다. 나도 블론 8개를 했다. 자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상수도 멘탈이 좋다. 다시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다.
김세현의 부활로 넥센은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세현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한다.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몸이 충분히 올라왔다”며 후반기 활약을 자신했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