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8)이 K리그 역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2라운드 홈 경기서 에두, 이재성, 이승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광주를 3-1로 물리쳤다.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엔 스코어에 드러나지 않은 힘겨운 승리였다. 전반 10분 에두의 선제골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전반 막판 에두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꼬이기 시작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엔 측면 공격수 로페즈의 불필요한 파울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위기의 순간 전북을 구한 건 살아 있는 노장 이동국이었다. 후반 21분 에델과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동국은 전북이 2-1로 앞서던 후반 41분 좌측면에서 김진수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정확한 헤딩 패스로 이승기의 쐐기골을 도왔다. 광주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 도움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이동국은 K리그 최초 70골 70도움 대기록 달성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95골 68도움을 기록 중이다. 70도움에 단 2도움만 남았다.
기록 달성 가능성은 꽤 높은 상황이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도움 없이 12골을 넣었지만 2013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 해 5도움 이상 올렸다. 2011년 개인 최다인 15개의 도움을 작성했고, 2012년 6개, 2013년 2개, 2014년 6개, 2015년 5개를 기록했다.
K리그는 올 시즌 38경기 중 22경기를 소화했다. 이동국은 이 중 15경기를 나와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에게 남은 기회는 16경기다. 에두, 김신욱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선발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부상 복귀 이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동국을 향한 최강희 전북 감독의 신뢰 또한 굳건해 선발이든 조커든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도 이동국의 대기록 달성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광주전서 1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이동국과 김신욱을 투입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동국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조준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K리그 200골에 5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워낙 득점력이 출중하고, 몰아치기에도 능한 그이기에 대기록 달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