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팻딘, 튼튼한 KIA 선발진 옥에 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0 06: 00

물샐 틈 없는 KIA 선발진에 유일한 고민거리. 바로 외국인 투수 팻딘이다.
팻딘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구원 등판했다. 팻딘은 2-2로 맞선 6회 2사 1·3루에 등판했다. 팻딘은 첫 타자 이택근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준 뒤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락했다. 2-2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팻딘은 후속 채태인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이날 등판을 마쳤다. KIA는 결국 넥센에 2-4로 패했다. 팻딘이 홈을 밟게 한 임기영의 책임 주자가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선발투수 요원인 팻딘은 전반기 7월 12일 이후 등판 기록이 없었다. 때문에 불펜 피칭 차원에서 한 차례 중간에 투입된 의도였다. 하지만 뭇매를 맞으며 다음 선발 등판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다.
팻딘은 시즌 초만 해도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5월까지 10경기서 64이닝을 소화하며 완투승 한 차례 포함 4승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비록 4월 27일 광주 삼성전서 5⅓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으나 나머지 9경기 중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부터 얻어맞기 시작했다. 팻딘은 6월 두 번째 등판이던 10일 광주 넥센전서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혼쭐 났다. 팻딘의 시즌 3패(4승)째 경기였다. 이후 팻딘은 내리 두 번을 더 패했다. 개인 3연패.
팻딘은 6월 29일 광주 삼성전서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 째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3경기(2경기 선발)에 등판해 6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85로 고전 중이다. 6월부터 범위를 넓혀도 8경기(7경기 선발)에서 36이닝만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문제는 매 경기 난타를 당한다는 점이다. 팻딘은 시즌 피안타율 3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6월 이후에는 3할6푼8리로 더욱 상승했다. 이 기간 피OPS(출루율+장타율)은 1.019에 달한다. 올 시즌 나성범(NC)의 OPS가 1.013이다. 6월 이후 팻딘을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은 나성범만큼의 위용을 뽐냈다는 의미다. 주무기인 제구가 흔들리며 속구(피OPS 0.938)와 커브(0.930) 모두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KIA는 가을야구 이상의 결과물을 노리는 팀이다. 바꿔 말하면 외인 원투펀치의 안정감은 필수다. 헥터 노에시(18경기 14승무패, 평균자책점 3.13)가 건재한 데다 양현종(18경기 13승3패, 평균자책점 3.86)이 든든하다. 거기에 후반기부터 임기영(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3)이 선발진에 정상합류했고, 5선발 정용운(1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10)마저 '승데렐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작 외국인 투수 팻딘이 가장 떨어지는 활약을 펼치는 셈이다.
KIA로서는 고민할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점도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기한은 사실상 오는 31일까지다. 이달 내에 교체 후 등록한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가을야구가 유력한 KIA로서는 팻딘의 반등이 요원해보이면 일찌감치 칼을 빼드는 것도 방법이다.
순항하는 KIA 선발진의 유일한 '미운오리' 팻딘. 김기태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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