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할' kt 윤석민도 벅찬 고군분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0 11: 00

6경기 타율 5할, 1홈런, 7타점. 이달 초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의 이적 후 성적이다. 흠 잡을 데 없는 기록. 그러나 팀은 1승5패로 부진하다.
kt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2-4로 패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삼성전서 9회 터진 정현의 끝내기 안타로 9-8 승리를 거뒀으나 후반기 첫 두 경기를 내리 패했다.
모두 아쉬운 패배였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LG전서는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이 헨리 소사에게 막혔지만 9회 상대 마무리 정찬헌 상대로 두 점을 뽑아냈다. 1사 후 윤석민의 볼넷, 대타 정현과 장성우의 연속 안타가 터져나왔다. 비록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으나 뒷심을 보여준 것이다.

아쉬움은 19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5⅔이닝 4실점(1자책)으로 물러났다. kt 타선은 7회 선두 멜 로하스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이해창의 행운섞인 적시타까지 터지며 두 점을 추격했다. 이번에도 힘은 거기까지였다.
kt가 바라던 '트레이드 효과'는 미미한 모양새다. kt는 7일 오전 '넥센과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넥센 중심타자 윤석민이 kt 유니폼을 입고, 반대급부로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가 넥센으로 건너가는 거래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윤석민에게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윤석민 가세가 우리 팀 전체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타율 자체는 올랐다. kt는 윤석민 영입 전 80경기서 팀 타율 2할6푼4리(10위), 330득점(10위), 53홈런(9위)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윤석민 이후 6경기서 팀 타율은 2할7푼9리로 1푼 이상 올랐다. 팀 타율 순위 역시 6위로 상대적 상승 효과마저 누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730으로 여전히 꼴찌다. 장타 기근 때문이다. kt는 윤석민 영입 후 6경기서 팀 장타율 0.397에 그치고 있다. 0.4를 넘지 못하는 팀은 kt가 유일하다. 팀 홈런 역시 5개로 최하위. 팀 81루타에 그치니 단타로 살아나가도 홈을 밟을 확률이 떨어진다.
같은 기간 로하스가 3홈런으로 분전했지만 모두 솔로포였다. 로하스는 나머지 타석에서는 타점 생산에 실패했다. 그러니 타율은 2할5푼9리로 낮다. 이밖에 윤석민과 정현이 홈런 한 개씩을 때려냈고 나머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재가 심각하다. 박경수(6경기 타율 1할6푼7리), 유한준(6경기 타율 2할1푼1리)이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 혼자 타율 4할, 1홈런, 7타점, OPS 1.378로 활약 중이지만 앞뒤로 모두 침묵하니 불러들이기도, 들어오기도 힘든 타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이 바라던 '기폭제' 역할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팀 타선 부진을 두고 "답답하다"라면서도 "(윤)석민이는 부담이 클 텐데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 터져주면 좋은데…"라고 밝혔다. 두산이나 넥센에서 강타자들 사이에 나섰던 윤석민으로서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 현재 상황이 낯설 수밖에 없다. 상대 팀으로서도 윤석민만 피하면 되니 굳이 무리한 승부를 펼칠 이유가 없다.
윤석민의 외로운 고군분투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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