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처음으로 영국 밖서 격돌한다.
‘맨체스터 더비’가 최초로 영국 밖에서 열린다. 프리 시즌 중 세계의 강팀들이 참가하는 ICC(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NRG 스타디움서 격돌한다.
영국 밖에서 열리는 첫 경기라는 점 외에도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특별한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먼저, 선수들의 유니폼이다. 양 팀 선수들은 맨체스터를 상징하는 일벌 문양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된다. 지난 5월 있었던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다.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은 경매에 부쳐지고,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음은 ‘창과 방패 이적생 대결’이다. 맨유는 EPL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약 1115억 원의 이적료를 주고 에버튼에서 로멜로 루카쿠를 데려왔다. 루카쿠는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 첫 경기에서부터 후반전을 소화하고, 다음 경기인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는 이적 첫 골을 터뜨리는 등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는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약 796억 원을 들여 손흥민의 팀 동료인 카일 워커를 영입했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창과 방패의 만남이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마지막은 두 감독의 라이벌 구도다. 맨유와 맨시티의 라이벌 관계만큼이나 두 감독의 라이벌 구도도 주목을 받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조세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앙숙으로 지낸 바 있다. 두 감독은 '엘 클라시코'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각각 맨유와 맨시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다시 한 번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많은 명장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뛰지만 둘의 사이는 각별하다. 루이스 반 할 감독 밑에서 같이 통역관과 선수로 뛴 적도 있다./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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