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의 완고한 저항에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단념하는 분위기이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이 직접 이적 시장 계획에 변동이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0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직접 미국 투어 도중 열린 사인회에서 이적 시장 계획에 변동이 생겼다고 인정했다. 무리뉴 감독은 영입 대상이던 한 명을 포기하는 대신 이번 여름에 3명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영입을 포기한 대상은 크로아티아산 측면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28, 인터 밀란)로 보인다. 크로아티아산 측면 공격수 페리시치는 좌우 윙과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와 컵 대회 등 총 42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페리시치는 뛰어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을 자랑한다. 한 마디로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과 활동량을 중요시하는 무리뉴 감독 입맛에 안성맞춤인 선수다.
무리뉴 감독의 요구에 따라 페리시치 역시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인터 밀란 역시 주요 선수를 팔려고 하지 않았다. 새롭게 부임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의 핵심인 페리시치를 지키고 싶어했다. 인터 밀란은 맨유 입장에서 들어주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며 맨유의 제안을 거절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인터 밀란은 맨유에 현금과 앙토니 마샬을 포함한 이적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맨유와 무리뉴 감독은 완고한 인터 밀란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무리뉴는 처음에 센터백,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를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원하던 윙어 영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원하는 보강이 어렵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훈련도 하지 못하는 4명의 선수(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애슐리 영,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가 있다는 것이다"고 맨유 스쿼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부상자 때문에 이적 시장서 4명의 선수 보강을 원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의 복잡한 사정으로 목표를 이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멈추지 않고 선수를 영입하는 클럽(not ready to buy and buy and buy non-stop)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현재 중앙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보강한 상태다. 맨유는 페리시치를 포기한 이상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3명의 선수 보강은 팀에게 더 나은 팀 밸런스를 제공하고, 우승 경쟁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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