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대세는 단신, 8월 경력자 교체 대란 온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21 09: 28

일단 단신은 뽑았다. 장신은 나중에 보강하자!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가 2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잡은 전자랜드는 캔자스대출신 가드 조쉬 셀비를 깜짝 지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시즌 제임스 켈리로 실패를 맛본 유도훈 감독은 정통센터 선발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하지만 완전 반대로 단신선수 중 득점력과 리딩이 뛰어난 셀비를 선택했다.
나머지 감독들의 선택도 비슷했다. 동부는 6순위로 디온테 버튼, 8순위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 10순위 오리온은 더스틴 호그로 모두 단신선수를 지명했다. 재계약선수를 제외한 1라운드 지명선수 중 새 얼굴 장신은 LG가 뽑은 조쉬 파월이 유일했다.

모비스는 2라운드서 애리조나 리드를 뽑아 두 명 모두 단신으로 채웠다. 1라운드서 리온 윌리엄스를 다시 불러온 kt를 제외하면 대부분 1라운드서 장신보다 단신선수 보강에 더 힘을 썼다. 장신은 2라운드에서 뽑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드래프트에 경력자 장신인 애런 헤인즈, 리카르도 포웰, 로드 벤슨, 제임스 메이스, 찰스 로드 등이 대거 불참했다. 이들은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아도 교체로 지명이 가능한 상황이다. 타 리그로 진출한 선수가 있지만, 나중에 얼마든지 KBL로 돌아올 수 있다.
각 팀들도 트라이아웃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단신을 먼저 뽑은 뒤 장신은 나중에 경력자로 교체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국선수 교체는 8월 15일 외국선수 최초 입국 후 일주일 뒤부터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각 구단이 지명한 선수를 써보기도 전에 미리 교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만큼 올해 쓸만한 장신선수가 적다는 의미다.
구단 관계자는 “트라이아웃이 선수 풀도 적고, 선수들의 기량도 대체로 떨어졌다. 이렇게 다들 경력자 교체선수에 목을 맬 바에야 차라리 자유계약제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KBL에 교체 가능한 외국선수가 적다보니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두고 가승인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드래프트 결과]
1. 삼성 :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 마이클 크레익(26, 188cm)
2. KGC :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 키퍼 사익스(24, 178cm)
3. KCC : 안드레 에밋(35, 191cm), 에릭 도슨(33, 200.8cm)
4. SK : 테리코 화이트(27, 192.5cm), 대리언 타운스(33, 205cm)
5. 전자랜드 : 조쉬 셀비(26, 186.7cm), 아넷 몰트리(26, 206cm)
6. 동부 : 디온테 버튼(23, 192.6cm), 조던 워싱턴(24, 199.6cm)
7. kt : 리온 윌리엄스(31, 197cm), 테런스 왓슨(30, 190.8cm)
8. 모비스 : 마커스 블레이클리(29, 192.5cm), 애리조나 리드(31, 189.7cm)
9. LG : 조쉬 파월(34, 201.6cm), 저스틴 터브스(30, 188cm)
10. 오리온 : 더스틴 호그(25, 192.9cm), 버논 맥클린(31, 202.7cm)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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