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6실점 흔들' 니퍼트, 동료 덕에 밟은 '90승 고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21 22: 10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6)가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승리 타이를 달성했다.
니퍼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9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지난해 22승(3패)를 달성하며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전반기 17차례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41로 순항한 니퍼트는 비록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퀄리티스타트가 12차례나 있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한 니퍼트였지만, 후반기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이날 니퍼트는 홈런 3방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2회 최진행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니퍼트는 4회에도 송광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5회에도 김원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린 니퍼트는 6회 1실점을 추가로 하면서 6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승리가 멀어질 때마다 타자들이 도와줬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니퍼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홈런 3방 포함 8점을 지원해줬다. 3회 박건우와 오재일이 홈런을 날렸고, 5회 김재환이 아치를 그렸다.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에 니퍼트는 8-6으로 앞선 7회초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니퍼트에 이어 김성배-김강률-이용찬-이현승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지웠고, 결국 팀이 9-6으로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우여곡절 끝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니퍼트는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개인통산 90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 90승은 다니엘 리오스(두산)이 작성한 역대 외국인 투수 개인 통산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다.
마지막 과정은 다소 아쉬웠지만, 니퍼트는 두말없는 최고 외인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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