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리 어빙(25)의 트레이드 요구에 르브론 제임스(31)가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어빙은 지난 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뛰는 환경에서 자신이 더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어빙은 “훌륭한 선수들과 뛰면서 균형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기적이지만 나는 세상 모두에게 정확히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단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제임스는 어빙이 구단과 면담 후 바로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제임스는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어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빙은 이적에 대해 몇몇 동료와 의견을 나누었는데, 제임스와는 사전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는 비시즌 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동료와 뛰든지 캐벌리어스를 4년 연속 파이널로 이끌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제임스는 어빙의 트레이드 요구에 대한 최종결정을 댄 길버트 구단주와 프런트에 맡기고 한 발 물러섰다.
케빈 러브는 자신의 SNS에 “인생은 놀랍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며 어빙의 이적설에 혼란스러움을 내비쳤다.
어빙은 클리블랜드와 2년 계약이 남아있다. 더 많은 연봉을 위해서는 팀에 남는 것이 유리하다. 클리블랜드 합류설이 제기됐던 폴 조지와 지미 버틀러는 이미 새로운 팀을 찾았다. 이제 와서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데릭 로즈가 클리블랜드로 합류한다는 소문은 돌고 있다.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어빙은 지난 시즌 25.2점, 5.8어시스트, 3점슛 40.1%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클리블랜드는 2017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우승이 좌절된 후 제임스는 어빙에게 “내년에 다시 파이널에 올 수 있다”며 위로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이 콤비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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