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이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 남자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이 알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22일(이하 한국시간) A조 조별리그 독일과 세 번째 경기에서 33-48(전반 13-25)로 패하며 대회 3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세계 최강으로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배정받은 독일을 상대로 전반 5분 여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압박하는 전진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으로 독일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3-3으로 동점을 이어가며 기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독일이 전열을 정비하고 힘과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의 수비망을 뚫어내며 무력시위에 나서자 급격히 전세가 기울었다.
4-8까지 뒤진 상황에서 한국은 강석주와 박동광, 김연빈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10-12로 맞선 전반 15분을 넘긴 상황에서 독일이 파상공세로 한국의 추격에 맞대응하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빠른 돌파와 패스로 5골을 몰아넣은 독일을 힘에 당황한 한국은 대인 마크와 공간을 이중으로 방어하는 변형 전술까지 선보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13-25로 크게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3-2-1 전진수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비 전술의 변화로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공격 전환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맞섰다. 전열을 정비하고 촘촘한 수비망을 구축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며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더욱이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고전했다. 김태규와 차승현, 임경환이 13골을 합작하며 고군부투했지만 남자 핸드볼 세계 최강이라는 독일의 벽을 실감하며 최종스코어 33-48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이날 독일에게 패하며 대회 3연패에 빠졌고, 헝가리전과 칠레전을 모두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2일 한국이 속한 A조는 각 팀이 3경기씩을 치른 상황에서 독일(1위), 노르웨이(2위)가 3연승을 거두며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로 제도가 2승1패로 3위, 헝가리가 1승2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칠레와 3패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5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이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4일 예정된 헝가리와의 조별예선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25일에 열릴 칠레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승리한 후 같은 조에 속한 다른 팀의 경기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이 A조에서 16강에 오를 경우, B조 1위 또는 2위와 맞붙게 된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는 슬로베니아(1위, 2승1무), 프랑스(2위, 2승1무), 덴마크(3위, 2승1패), 스웨덴(4위, 2승1패) 등 남자 핸드볼 최강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