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의 전초전? '거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레알과 유로파 리그 우승팀인 맨유는 오는 8월 9일(이하 한국시간) 슈퍼컵 경기를 가진다. 이에 앞서 오는 24일 두 팀이 프리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하 ICC)에서 만난다. 슈퍼컵의 전초전인 셈.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나마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미국에 도착해 LA 갤럭시에 5-2로 대승을 거뒀고, 이어진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맨유는 자존심이 걸린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2-0으로 완승했다. 고무적인 것은 ‘신입생’ 로멜로 루카쿠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마커스 래쉬포드 역시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매번 팀에서 2번째 시즌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맨유에서도 두 번째 시즌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쉬웠던 맨유와 달리 레알의 시즌은 완벽했다. 레알은 라리가 우승컵과 UCL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 올렸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UCL 개편 이후 사상 첫 대회 2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레알은 내친 김에 UCL 3연패까지 노리고 있다. 알바로 모라타(첼시)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빠져나갔지만, 레알 선수단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레알은 프리시즌 첫 경기인 맨유전을 통해 선수단 호흡 맞추기에 나선다.
레알과 맨유 사이에는 묘한 경쟁 심리가 존재한다. 선수들의 이적이나 감독 등 다양한 요소가 깔려 있다. 레알은 오랫동안 맨유의 골키퍼 데헤아를 영입하고 싶어했지만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맨유행 얘기도 흘러나왔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탈세 논란에 스페인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언론에서는 호날두의 행선지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친정팀 맨유를 골랐다. 최근 첼시행이 결정된 모라타 역시 맨유행이 점쳐졌지만 무산된 바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레알 감독 시절 해임된 전례가 있다. 결국 LA 현지에서 두 팀의 기싸움이 팽팽해 ICC 측을 난감하게 했다고 알려졌다.
레알과 맨유의 경기는 24일 오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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