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방'이 종영했다. 여러모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남지만, 그럼에도 칭찬할 새 시도들이 있었다.
지난 6월 첫 방송 된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은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가 처음 도전한 드라마 연출일 뿐 아니라, 배우 차태현과 공동 연출을 하는 것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방송 연출은 오랫동안 해온 유호진 PD가 편집이나 스태프와의 조율을 담당하고, 차태현은 오랜 연기 경험을 토대로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연기 디렉팅에 집중하기로 한 것.
실제로 베일을 벗은 '최고의 한방'은 20년을 뛰어넘어 미래로 간 인기 가수 유현재(윤시윤 분)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타임슬립과 코믹이라는 예능적인 재미와 로맨스와 같은 드라마적인 감동을 함께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최고의 한방'이 새로이 시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KBS는 젊은 시청층을 사로잡고 분산됐던 화제성을 다시금 불러오기 위해 tvN, JTBC에 이어 금토극을 신설한 바. 이러한 KBS 금토극의 시작이 바로 '최고의 한방'.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금토극의 기반을 다지며 추후 방송될 후속작들이 '최고의 한방'을 선례로 삼아 좀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윤시윤을 극을 이끌 주인공으로 택했다는 점도 칭찬할 만 하다. 물론 '제빵왕 김타구', '이웃집 꽃미남', '마녀보감' 등으로 이미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은 윤시윤이지만, 이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
촌스러운 복고 패션부터 인기 가수로서의 춤과 노래, 우승(이세영 분)과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과거의 유현재와 현재의 유현재를 연기하는 1인 2역까지 소화하며 '하드캐리'한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최고의 한방'은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배우들에게도, 연출자에게도,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에게도 모두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이를 좋은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훗날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최고의 한방'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