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 6566야드)서 열린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3라운드는 뜻밖의 불청객을 맞았다.
폭우와 짙은 안개로 두 차례나 중단되며 취소 직전까지 갔다. 오전 10시께 폭우로 중단돼 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안개에 발목이 잡혔다. 오후부터 1시간여 동안 안개가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아 라운드 취소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오후 2시 40분께부터 경기가 재개되며 고비를 넘겼다. KLPGA 투어 조직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더 이상 기상 악화가 되지 않는 이상 다음날로 연기하더라도 3라운드 54홀로 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2009년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스 이후 8년 만에 최종 라운드가 순연돼 우승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2005년에도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일이 순연된 적이 있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투어 규정엔 예비일이 없어서 취소되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쳤음에도 중단하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방법을 모색한 끝에 2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리는 걸 피하고 3라운드로 마치기로 결정했다. 경기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골프장의 전폭적인 협조로 24일 오전 6시 30분부터 남은 홀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챔피언 조가 오후 3시 20분께 경기를 재개했다. 일몰이 오후 7시 50분으로 예정돼 있어 챔피언 조의 몇몇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못할 경우 남은 홀은 다음날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다시 한 번 기상 악화로 경기 지연이 될 최악의 경우엔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2라운드 36홀로 우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정은6과 1타 차 단독 2위였던 박소연이 중간합계 10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